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이면서 피지가 분비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털은 털의 뿌리인 모근에서 자라 나와 외부로 통하게 되는데 외부와 연결 되기 전의 통로에 피지선이라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결국 피지선으로부터 분비되는 피지는 털과 같은 구멍에서 분비되는 것입니다.

한편 땀이 배출되는 땀구멍은 전혀 다른 구조이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땀구멍이 커졌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모공이라고 해야 옳은 말입니다.

피지선은 사춘기 전에는 흔적만 있다가 사춘기 이후 성 호르몬이 분비가 증가되면 이 영향을 받아 크기가 커지고 피지를 생산해 모공 밖으로 배출해내게 됩니다.

피지의 역할

첫째는 피지 분비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춘기가 되기 전의 어린아이들 피부는 아주 팽팽하고 탄력 있을 뿐 아니라 모공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어서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피지선(피지를 만들어 내는 곳)이 커지면서 피지를 많이 만들게 됩니다.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는 털이 나오는 구멍(즉, 모공)을 통해 피부 바깥으로 배출되어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상적으로 피지가 만들어지고 잘 배출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과도하게 피지가 만들어진 피지가 배출되기 위해서는 자연히 그 통로가 넓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모공이 늘어났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피부의 바깥 층에서 피지선이 있는 부위에 이르는, 피지가 배출되는 통로가 다 늘어난 것입니다.
모공이 늘어난 대부분의 환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피지가 많이 분비되어 세안 후 몇 시간 되지 않아 얼굴이 번들번들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현재 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드름이 많이 있었고 그 흔적으로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 또는 모공이 넓어진 귤 껍질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피부의 노화에 의한 것입니다.

피지분비가 많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게 되면 누구나 어느 정도 모공이 늘어나게 됩니다.
여성들은 30세 전후부터 피부 탄력이 급격히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피부가 늘어지면서 모공도 늘어져서 더 넓어 보이게 됩니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은 피부의 바깥 층인 표피를 구성하는 표피세포들과 피부 깊이 있는 진피를 구성하는 콜라겐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피지가 배출되는 통로를 조여 주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공이 늘어나게 됩니다.

블랙헤드

블랙헤드는 초기 여드름인 개방 면포를 말하는 것으로
과도한 피지와 각질 등으로 모공이 막히고
모공입구의 이물질이 외부와 접촉하여 산화되어 검게 보여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대개는 코나 턱밑에 주로 생기는데,
검은 점처럼 보이는 블랙헤드는 이미 피지가 외부와 접촉하여 산화돼 검게 보이지만,
아직 산화되지 않으면 하얀 피지가 생기는데, 이 상태도 블랙헤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코 부위 블랙헤드는 여드름이 없는 피부라도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블랙헤드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모공 속 노폐물이 계속 쌓이고 커져 덩달아 모공도 넓어지게 되며,
집에서 손으로 짜는 습관 역시 모공을 넓어지게 하고 피부를 처지게 합니다.